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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HOP LCDC (ip:)

커피를 좋아하지만 카페에 가면 어떤 커피를 주문해야 할지 망설이곤 한다. 새로운 걸 시도하리라 마음먹어도 결국 가장 단순한 메뉴를 주문한다.


어김 없이 설탕을 집어넣고 뜨거운 액체를 마구 휘젓는다. 초점 잃은 눈동자를 바라보듯 멍하니 설탕이 녹아 없어지기를 기다린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느 틈엔가 조각난 기억들이 소용돌이친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지 않겠다고 수십 번 다짐했지만 나는 또 바다에 가 있다.


훗날 우리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마음 안의 작고 소중한 것들은 자꾸 명쾌한 결심을 비켜 나간다. 무한한 듯 펼쳐진 바다에서라면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것만 같다. 하지만 나는 물 속에 발끝 하나 담그지 못하고 바다도 해변도 아닌 불확실한 지점에 누워 버린다.


불현듯 나는 바다의 울음을 경청한다. 파도는 어떠한 미래도 기약하지 않은 채 아주 먼 곳에서부터 시작되었을 믿음을 한없이 실어 나른다. 그래서 나는 아직 바다가 침범하지 못한 경계 위에서 푸른 물결과 나란히 걸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간다. 물결의 선율을 따라 유한한 바다 위에 우리의 무한한 마음을 흔들어 달래며.”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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